여흥 민씨 족보 항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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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흥 민씨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중국 농서 지역에서 유래되었다는 설로, 공자의 제자 중 한 명인 민손의 후손인 민정도가 고려 중엽에 사신으로 왔다가 귀화하면서 시작되었다는 주장입니다. 두 번째는 경기도 여주의 민 굴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입니다. 하지만 두 가지 견해 모두 명확하게 입증할 만한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이 두 가지 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민정도가 중국에서 귀화하여 여흥에 정착하면서 여흥 민씨의 기원이 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독립운동가 민중식의 회고에 따르면, 그는 중국에서 수백여 호가 거주하는 민씨 마을을 자주 목격했다고 합니다. 한 번은 중국의 한 민씨 마을을 방문했을 때, 마을 사람들이 크게 반기며 "한국 민씨는 중국 민씨의 후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의 문헌에는 고려로 사신으로 간 민씨가 있었다는 기록만 있고 돌아왔다는 기록이 없기 때문에, 고려의 민씨는 그 사신의 후손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주장은 민씨가 중국에서 귀화했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흥 민씨의 시조는 고려에 귀화한 민정도로 추정되지만, 그의 상계(윗대의 조상)는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본관을 여흥으로 하게 된 이유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여흥 민씨의 본관인 여흥은 현재 경기도 여주의 옛 지명입니다. 본래 고구려 시대에는 골내근현이라 불렸고, 신라 경덕왕 때 창효현으로 개칭되어 신천군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고려 초에는 장려현으로 불리다가, 현종 9년(1018)에 원주에 편입되었으며, 이후 충렬왕 31년(1306)에 여흥군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태종 때 음죽현 북부를 합쳐 여흥부로 승격되면서 충청도에서 경기도로 관할이 변경되었습니다. 이후 예종 때 천녕현을 병합하여 여주목으로 개편되었고, 연산군 8년(1501)에는 충주부 관할로 두었다가, 고종 33년(1805) 충주부 여주군이 되었습니다. 1914년에는 경기도 여주군으로 개편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민씨의 본관은 여흥을 비롯하여 황려, 영주, 여주, 대전, 해남 등 총 32개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황려는 여흥의 옛 지명이고, 영주 민씨는 근세에 들어 여흥 민씨와 통합되었습니다. 따라서 모두 여흥 민씨의 세거지명(오랫동안 살아온 지역 이름)으로, 여흥 민씨와 같은 혈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흥 민씨의 본관은 단일하게 여흥으로 통일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