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류씨 족보 항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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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향의 연혁]
풍산은 경상북도 북동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본래 신라 시대에는 하지현이라 불렸습니다. 이후 경덕왕 때 영안으로 개칭되었으며, 예천군에 속하는 고을이 되었습니다. 923년 고려 태조 6년에는 이곳 출신 원봉이 고려에 귀순한 공을 인정받아 순주로 승격되었습니다. 하지만 후에 후백제 견훤에게 함락되어 다시 하지현이 되었으며, 이후 풍산으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고려 현종 때 안동에 속하였다가, 1172년 명종 2년에 감무가 파견되었으며 이후 다시 안동에 속하게 되어 현재의 안동군 풍산면에 이르고 있습니다.

 

[가문의 유래]
풍산류씨의 시조는 고려 시대 수주에서 호장 벼슬을 지낸 류절이며, 일부 기록에서는 문화류씨에서 분파된 것으로 전해지기도 합니다. 풍산류씨는 일찍이 낙동강변에 터를 잡고 명문 가문의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시조 류절의 7세손 류종혜는 조선 태조 때 공조전서를 지냈으며, 그의 조부 류난옥과 부친 류보가 하회마을에 세운 관가정을 중심으로 가문의 맥을 이어왔습니다.

 

풍산류씨를 빛낸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는 진보훈도 류공지의 손자인 류종개입니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모아 태백산을 근거지로 왜군과 싸우다가 봉화 소천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하였습니다. 또한 간성군수 류공작의 아들 류중영은 명종 때 황해도 관찰사와 병마수군절도사를 역임하며 지방 세력가들의 횡포를 엄중히 단속하였고, 교육 발전을 위해 기금을 마련하는 등 큰 공을 세웠습니다.

 

류중영의 맏아들 류운룡은 퇴계 이황의 초기 문하생으로 학문에 정통하였으며, 인동현감과 풍기군수를 역임하며 민정을 다스렸습니다. 그의 동생 류성룡은 조선 선조 때 재상을 지낸 명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1542년 경북 의성군 점곡면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학문에 힘썼으며, 21세 때 퇴계 이황의 문하에서 수학하며 학문적 기반을 다졌습니다. 그의 학문적 재능은 뛰어났으며, 선조는 그를 두고 "바라보면 저절로 경외심이 생긴다"고 평가하였고, 이항복은 "어느 한 가지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극찬하였습니다.

류성룡의 아들 류진은 광해군 때 벼슬에 천거되어 세마가 되었으며, 인조반정 이후 봉화현감과 지평을 역임하였습니다. 그의 동생 류초는 광국호성원종공신에 책봉되었습니다. 또한 류성룡의 장손 류원지는 성리학과 역학에 밝아 「상수소설」을 저술하여 학자로서 명성을 떨쳤습니다.

이 외에도 숙종 때 증광문과에 급제하여 서천군수의 부정을 탄핵한 류세명, 정조 때 경산현령으로 치적을 남긴 류규, 순조 시대 대사간을 지내며 문장으로 명성을 떨친 류태좌 등이 있습니다.

한말에는 한일합방의 울분을 참지 못하고 시 한 수를 남긴 후 자결한 류도발이 있으며, 그는 1962년 건국공로훈장을 받았습니다. 또한 류신영은 고종이 독살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제문을 지어 올린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를 통해 풍산류씨는 문벌과 충절을 지켜온 명문 가문으로서의 전통을 이어갔습니다.